2013년 5월, 오사카 2박 3일 여행 중 근교 여행지를 확인 후 나라로 방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사카 근교 여행지로는 교토, 고베, 나라 등이 유명한데요.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고, 고베는 소고기로 유명하죠. 고베규 라는~
그러나, 저는 사슴을 만져보고 싶다는 변태스런 욕망에 이끌려 나라로 선택했습니다.
오사카 난바역에서 킨테츠 전철을 타면 4~50분 이면 나라역에 도착하고,
나라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바로 사슴 공원에 도착합니다.
친절하게 주의사항이 나와 있네요.
돌진 ㅋㅋㅋㅋㅋㅋ
그토록 바라던 사슴과의 조우
똥도 많으니 조심조심
첨엔 무서워서 멀찍이서 바라 봅니다.
돌진할까봐 ㅋㅋㅋㅋㅋㅋ
차츰 가까워 집니다
너 돌진 안할거지?? ㅋㅋㅋㅋㅋㅋ
달라는 센뻬는 안주고 맥주만 마시고 있는 제게 삐진듯하네요...
와이프 와는 금새 친해진듯 합니다ㅎㅎㅎ
저도 질수 없다며 사슴들에게 맥주 한 모금을 권하고,
이내 사랑과 평화에 대해 설파중. 그래 지구는 러브 앤 피스야!!
반응은 그닥... 또르르..
사실, 저는 피딩(feeding)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노쿨링은 좋아 하지만 절때 빵조각등을 주진 않습니다.
인공적인 먹이 주기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고, 야생성을 잃어 버리니까요..
하지만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야생동물이 사람과 함께 할수 있는것도
피딩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 집니다.
그나저나, 왜 사슴 눈망울 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절과 탑이 나오는데,
여기도 사슴이 많습니다.
첨에 사슴을 봤을땐... 우와우와 사슴이다!! 탄성을 질렀는데,
30분 정도만 있으면 개 보다 사슴이 더 많아서... 나중엔 사슴을 봐도 시큰둥 ㅎㅎㅎ
좀더 길을 가다보면 생각보다 큰 연못도 나옵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저와 제 와이프발 밑에 긴돌위에 있는게 거북이들 입니다.
사슴을 너무 봐서 거북이가 더 신기하더군요 ㅎㅎ
첨엔 사슴을 보고 만지고 싶어서 나라를 왔는데,
사슴공원 에서 있으면서 저를 놀래킨건...공원의 크기 였습니다.
도시의 작은 구 하나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넓은 공원길을 거닐다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만끽햇습니다.
배경의 나무도 엄청난 크기인데, 사진으로는 감이 안오네요...
맑고 적당한 온도,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을수 있었던
진정한 힐링의 시간 이었습니다.
나라 여행의 끝은 동대사 입니다.
도다이지 라고 하죠...
가운데 대불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진속 끝의 하얀 점 같은것이 사람이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가시나요??
도다이지는 입장료가 있어서 저희는 멀찍이서 사진만 찍고 돌아 왔습니다.
사슴의 도시 나라 이지만... 저에겐 힐링의 마을 이었습니다.
오사카의 맛집 탐방이 지겨우신 분들은 간단한 도시락과 맥주 싸가지고
나라로 피크닉 와보세요. 분명 만족 하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