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바이다후냐드성, 세체니 온천, 루인펍 Szimpla kert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잡은 후 집주인에게 뭘 선물하면 좋을까...잠깐 고민을 햇었습니다. 작지만 인상적인 선물을 고민 하던 중 주저 없이 소주를 선택했습니다.
200ml 투명 플라스틱에 담긴 소주를 캐리어에 넣고 한국에서 출발해 숙소에 체크인 한 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선물을 건냈습니다. 부다페스트 숙소 주인이었던 geri는 에상외로 너무 고마워 했고, 본인이 운영하는 홈 비스트로에 다음날 저희를 초대했습니다.

마침 영웅광장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서 주저 없이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














geri는 미리 에약을 받아 아파트 한채를 홈파티용 으로 단체 인원에게 정해진 시간 동안 대여를 해주고,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숙소는 다른 곳에 있고, 해당 아파트는 홈 비스트로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하네요.
놀라운 것은 저 인테리어를 모두 손수 계획한 거라고 합니다. 요리도 잘하는데, 인테리어까지 재능이 있다니...그의 유전자가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ㅎ
마지막 사진속의 여자는 여친이 아닌 그의 조수라고 하더군요.







하얀술이 팔링거 입니다. 헝가리의 전통술이며 알콜도수 50도 정도 라는데, 추운 동유럽의 겨울 날씨를 버티기 위해 만들어 졌다네요. geri는 겨울이면 외출 전 팔링거를 한잔 들이키고 밖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저 술은 geri가 선물 받은 소주의 보답으로 직접 만들어 저희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알콜 도수 50도 정도의 독주 임에도 목넘김이 좋았고, 특히 한잔을 머금은 뒤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딸기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보드카나 바카디를 마셔봤지만, 지금까지 마셔본 독주중에는 단언컨대 최고 였습니다.
geri도 본인의 주조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팔링거 에서는 이런 맛을 맛볼수 없다며... ㅎㅎㅎㅎ

약 1시간 정도 맥주와 팔링거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뒤,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영웅 광장.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광장으로 넓은 광장과 웅장한 동상들이 인상적입니다.

















영웅광장의 뒷편 으로는 넓은 호수와 시민공원이 있고, 그 안에 드라큘라 성으로 유명한 바이더후냐드성이 있습니다. 드라큘라성 으로 유명 해진건 루미니아의 후냐드성을 모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부다페스트 에서 보던 건축물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지금 현재는 농업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두워져 가는 하늘 아래 온천을 즐기고 싶어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세체니 온천에 입장했습니다. 부다페스트에도 유명한 온천이 여러곳 있으나, 문득 보게된 사진 한장 때문에 세체니로 결정을 했습니다.
여행은 그런것 아닐까요? 문득 나에게 도전하고픈 영감을 주는 사진 한장, 짧은 이야기 한토막으로 결심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느덧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그동안 고생한 와이프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찾아간 온천이었는데, 너무 좋아하니 저도 행복했습니다.
유럽에서의 온천이라...이번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진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너무나도 색다르고 낭만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부다페스트 지하철 1호선.
영웅광장 입구에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런던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로 영업을 개시한 지하철이며, 2002년 지하철로는 세계 최초로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느릴줄 았았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깜놀함 ㅎㅎㅎㅎㅎ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을 위해 방문한 Szimpla kert.
폐허처럼 방치된 건물들을 젊은이들이 사들여 본인들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로 펍을 만들어 운영하는 ruin pub. 각각의 루입펍 마다 개성이 달라 마지막 밤은 꼭 루인펍 투어를 하리라 결심했건만 온천을 하고 난뒤 노골노골해진 몸으로 투어는 무리였던듯... 아쉽지만 루인펍의 원조라는 Szimpla kert만 즐김.
자유로운 인테리어 만큼이나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술 좋아하는 저에게는 체력만 따라주었다면 날새고 놀아도 부족함이 없을것 같았습니다.
어두운 골목에 있다고 두려워 마시고, 한번 도전해보세요 :)

부다페스트 어부의요새, 맛집, 뉴욕카페


동유럽 자유여행 6일째.
어느덧 마지막 관광일 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하나라도 더 보고싶어 아침 일찍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장 먼저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왕궁으로 향합니다.
부다 왕궁과 마챠슈 성당, 어부의 요새는 하나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지구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부다 왕궁으로 이동하는 트램이 보입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트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램은 유료이며, 저희는 트램 대신 걸어서 부다 왕궁을 올랐습니다. 트램 좌측편으로 길이 있고, 50미터 가량 걸으면 작은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가 너무 휑해서 맞나 싶으실 겁니다. 해당 입구로 들어가서 지그재그로 된 길을 오르다 보면 부다 지구에서 바라보이는 페스트 지역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부다 왕궁에 오르자 마자 노천 카페가 보입니다.
갑자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 고민 없이 들어갔는데, 와~~ 전망이 죽음입니다 ㅎㅎ
다뉴브 강과 세체니 다리 성 이슈트반 대성당 등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망을 보며 즐기는 맥주맛은 일품 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직원은 제시카 알바 같이 생겼습니다.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모두 짧은 일정이었지만... 3개국 중 여자 외모로는 헝가리가 갑인듯 합니다.ㅎㅎㅎ












부다 왕궁 입구의 근위병입니다.
그런데... 부다 왕궁에서 찍은 사진이 당췌 없습니다.
사진이 날라간건 아닌것 같고, 안 찍은것 같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ㅎㅎㅎㅎ













부다 왕궁에서 5~10분 정도 걸으면 마챠슈 성당이 보이고, 성당 바로 뒤에 어부의 요새가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지만, 이곳의 남쪽 탑에 마차슈 후냐디(1458~1490) 왕가의 문장과 그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마차슈 성당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처럼 타일로 된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고깔 모양의 여러 탑이 아름다운 어부의 요새 입니다.
여기서 잠깐 소소한 팁 하나 드립니다.
여러 사진 중 가장 위의 사진이 마챠슈 성당 앞 바로 보이는 어부의 요새 입구와도 같은 사진입니다. 사진 속 동상은 헝가리의 초대 국왕이었던 이슈트반의 동상 인데, 동상 뒤에 보이는 2층에 올라 전망을 보려면 한화로 약 3천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닙니다만, 입장료가 살짝 아깝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동상을 바라보시고 왼쪽으로 조금 더 옮기시면 왼족 끝편 즘에 카페와 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은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카페는 자유 입장이 가능합니다.
민망하지는 저희둘이 키스하는 사진에서 제 오른쪽에 갈색 간판으로  VIEW POINT TERRACE 라고 보이실텐데, 저 계단으로 오르시면 됩니다.
어부의 요새 입장료를 아끼실 수 있는 소소한 팁이었습니다 ㅎㅎ









어부의 요새 까지 관광을 마치고 , 아래 계단을 따라 내려와 맛집을 찾아갑니다.
horgasztanyavendeglo 라는 식당입니다. 어부의 요새에서 밑으로 내려와 다뷰브 강 근처 큰 도로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 도저히 뭐라 발음해야 할지 대략 난감한 이름이긴 하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듯한 식당으로 fish soup과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집입니다.
Hungarian carp fish soup- served in kettle1890 HUF
Roast pork „Göcsej” style                                    2490 HUF 
fish soup 은 정말 한국의 매운탕 맛입니다.
헝가리의 음식들을 맛보며 한국의 맛과 비슷한 음식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뉴브 강을 따라 건너편에 보이는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걷던 중 문득, 뉴욕 카페가 생각나 발걸음을 옮깁니다.
Boscolo Budapest Hotel( New York Palace) 1층에 위치한 카페로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며,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첨엔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라이브로 피아노 연주를 하더군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커피 한잔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2014년 6월 13일 금요일

부다페스트 야경


오후 2시경 비엔나에서 버스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향합니다.
약 3시간 가량 소요되어 무사히 부다페스트에 도착했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주인을 만나 체크인 후 근처에 추천할 만한 식당을 물어 찾아갔습니다.
6시 정도 였는데, 그날 하루는 예약이 모두 차서 식사가 불가하다고 하네요...ㅜㅜ
다운 받아간 city maps 2go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여 lancelot(랜슬롯)을 찾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위스키 이름이라 착각하나 보다 하고
발길을 옮겼습니다.












lancelot은 중세 기사를 뜻하는 이름 그대로 인테리어 와 서빙하는 직원 모두 중세시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중세시대 답게 손으로 먹습니다 ㅋㅋㅋㅋ
포크는 안주는데, 굴라쉬 등은 먹을수 있도록 스푼은 주더군요.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라고 여겼던건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tv 여행 프로그램 에서 봤던 곳이었네요.

건물 입구에서 안내직원이 예약했는지를 묻더군요. 예약은 하지 않았다고 하자 예약 손님이 있어 1시간 정도 밖에 식사 시간이 없는데 괜찮은지 물어서 흔쾌히 괜찮다고 답한 뒤 지하로 된 계단을 통해 식당으로 입장했습니다.
다만, 와이프가 답답하거나 지하에 있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빛의 속도로 먹고 나왔습니다.
저 또한 너무 컨셉 지향적인 식당을 안 좋아해서 오래 머물고 싶진 않았었구요.
음식이나 분위기가 안 좋다는건 아닙니다. 저희 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찌 거리를 지나 야경크로즈를 타기 위해 다뉴브 강변으로 향합니다.

다뉴브 강은 영어이고, 독일어로는 도나우 강이죠. 독일에서 시작해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을 거쳐 루마니아 동쪽 해안을 통해 흑해로 흘러가는 유럽에서는 두번째로 긴 강입니다.




















역시...야경을 담기에는 제 사진 실력이 너무 비루하네요 ㅜㅜ

약 1시간 가량의 다뉴브크루즈 야경 투어는 환상 그 자체 였습니다.
프라하의 야경이 은은한 아름다움 이었다면,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좀 더 남성적인 강인한 아름다움 이었습니다.
특히, 국회의사당의 노란 불빛 앞에서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더군요.
크루즈 2층에 올라 강바람을 느끼며, 맥주 한잔 마시면서 바로보는 야경은 잊을수가 없는 아름다운 추억 이었습니다.









크루즈를 마치고 세체니 다리의 야경을 감상한 뒤 숙소로 향하던 중 숙소 근처에 위치한
성 이슈트반 성당이 보입니다.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동유럽 자유여행 5일째 일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