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7일 토요일

동화마을 체스키 크롬로프



동유럽 여행 3일째
프라하 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캐리어를 돌길 위에서 끌며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타러 출발합니다.
스튜던트 에이전시는 출발 시간에 늦으면 얄짤 없이 안태워준다는 소식을 미리 접했는데,
출발 시간은 다가오고, 출발 10분전 안델역에 도착해서 미친듯이 정류장으로 달립니다.
다행히 출발 직전 세이프!!
기분 좋게 담배 한대 피고 버스에 올라 한숨 고르고 나니,
무거운 캐리어를 돌길위에 끌고 다닌 탓에 손이 덜덜 떨려오더군요 ㅎㅎㅎ

버스에서 제공해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창밖에 유채꽃밭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보니,
약 세시간이 지나 어느덧 체스키 크롬로프에 도착합니다.








저희가 묵었던 팬션 티파니 입니다.
꼭대기에 보이는 창문 2개가 저희가 묵었던 방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 있습니다.
당연히 호텔이나 여느 팬션처럼 리셉션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직원이 있을줄 알았는데,
저희는 로밍도 안해 갔는데, 연락 달라는 주인의 메모만 문에 붙여 있네요.
멘붕....ㅜㅜ
도착한 날은 가랑비가 내렸고, 낮 최고 기온이 10도 안팍의 추운 날씨 였습니다.
하염없이 직원을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용기를 내어 옆에 상점을 찾아 갔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영어를 구사하여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대신 팬션 직원에게 연락을 부탁했습니다. 다행이도 연락이 되어 5분 정도 뒤에 체크인을 마치고 무사히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ㅎㅎ
















아기자기한 체스키 골목들을 지나 성으로 향합니다.
체코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이라고 하네요.
역시나, 누가 오거나 말거나 설정샷은 꿋꿋이 찍어줍니다 ㅎㅎㅎ












성으로 향하는 길에 작은 마을 광장을 발견 합니다.
마침, 행사중 이었는지 전쟁 상황을 모의 훈련처럼 진행하고 있었고,
휴식시간 중 참가자들과 잠시 사진을 담아봅니다.
















성에 들어가기 전 나오는 이발사의 다리 밑을 보니...
허걱!! 곰이 살고 있네요.
예전에는 처형의 수단으로 다리밑에 던져 곰의 먹이가 되게 했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단순한 관광용이겠지만요 ㅎㅎ
성 전망대에 오르려 했으나,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더이상 출입이 불가하다고 하네요.
당시 오후 3시정도 였는데도 말이죠.
혹시라도 체스키 가셔서 성 구경하실 분들은 조금 서두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애교사진으로 대신 합니다 ㅎㅎ




















전망대는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지만 성 관람은 가능하여 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체스키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살할 수 있는 여러 뷰포인트들이 있어
오르는 길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네요.
마냥 이렇게 손잡고 이길을 게속 걸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성안의 건물 벽에 해시계가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흐린 관계로 시간이 정확한지는 알수가 없네요ㅎㅎ



















성이 위치한 산 꼭대기즘에 다다르자 큰 정원이 나옵니다.
이 때만큼은 흐린 날씨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푸른 정원이 더 아름다웠을 텐데요..

















어두워지기 시작한 파란 하늘과 노란 조명이 어울리는 체스키의 야경입니다.












성에서 내려와 동네를 구경 중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음악 소리를 따라 가니, 광광지에서 벗어난 동네 공원에서 작은 페스티발을 하고 있네요.
큰 호응은 없는걸로 봐서 무명 밴드 같습니다.
밴드의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고 따뜻한 핫와인 이나 맥주를 마시며,
페스티발을 즐기고 있기에 저희도 소세지와 맥주를 주문해 앉습니다.
역시나, 동양인은 저희밖에 없더군요 ㅎㅎ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즐기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음식점을 찾아 이동합니다.













저녁은 체코 전통의 가정식 요리라는 스비치코바와 굴라쉬, 역시 빠질 수 없는 맥주 입니다.
스비치코바는 소고기안심과 크네들리키 라는 빵을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이며, 생크림과 라즈베리 소스가 곁들여져 달콤함을 더하는 음식입니다.
굴라쉬는 지역 또는 가게 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프라하에서 먹은 굴라쉬는 육계장이나 뼈다귀탕 같은 맛이었고, 체스키에서 먹은 굴라쉬는 비프스튜 같은 맛이었습니다.
늦은 시간 방문한 식당에서는 사장이 손님들과 함께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자유로운 보헤미안 지방의 느낌을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 이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비엔나로 이동하기 위해 일어나 보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씻지도 않고 담배와 카메라만을 챙겨 산책을 나섭니다.
약 한시간 가량 여유로이 한적한 동네를 걷다보니, 가기가 싫어 집니다.
하루 더 머물며 래프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어떨수 없이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발검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좋은 구경 하고 왔다고 와이프한테 디지게 욕먹었습니다 ㅎㅎ




체스키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분들이 프라하에서 당일 치기로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여행 일정상 비엔나로 이동하는 중간 거점이기도 하고, 체스키에서 꼭 카누를 타보고 싶어서 체스키에서 1박을 결정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카누는 포기 해야 했지만 체스키에서 1박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 합니다.

분명 3시간 정도면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마을 이지만, 관광객이 적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의 여유로움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마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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